Daily Thoughts

2021년 2월

Sara.H 2021. 2. 7. 17:35

스트리미라는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운영하는 (GOPAX) 스타트업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였다.

여러모로 뜻깊은 해가 될 듯 하다 !

처음 안드로이드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 일을 업으로 삼고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 생각을 2년 넘게 구체화 시켰다. 그리고 첫 결실이 맺어졌다.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의 문화를 더 좋아하고,

그런 문화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믿기 때문에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어디에 있던간에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어떤 "실력" 이상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로서는 대기업에 못가서 스타트업에 있는 형국이지만 10년 후에도 똑같다면 그거야말로 커리어의 실패일 것이다.

스타트업에 있지만 앞으로 끊임없이 대기업 이상의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이를 갈고 노력할 것이다.

 

대기업은 기반공사가 튼튼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기반이 튼튼해서, 어떤 건물이든 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실무 능력이 당장 뛰어나지 않아도 되지만, 비싼 돈 들인 학위, 수상내역, 어디에든 끼워맞출 수 있는 "무난함"을 좋아한다.

졸업 전까지 과연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NO 라는 결론을 내렸다.

 

컴퓨터공학 분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수님들은 학점만으로 복수전공에 지원한 학생들을 판가름한다.

분야에 대한 열정따위는 그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 없고, 단지 그들이 하는 연구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선호한다.

나와 이해관계가 상이한 사람들을 상대로 나의 "열정"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스타트업은 지금 당장 코드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교육시켜줄 여력 따위는 없다.

지금 당장 이슈를 할당받고, 코드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후보자이지,

기반공사만 튼튼하고 지금 당장 어느 코드에도 손 댈 수 없는 사람은 회사 입장에서 매우 큰 손해이다.

 

물론 일부 욕심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기반공사가 튼튼하고 실무 능력도 뛰어난 사람을 원하기는 하지만 ...

이런건 경력직에게 바라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나는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는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꽤 괜찮은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다.

 

많은 것들이 쉼 없이 바뀌는 인생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이 느껴진다.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지식들이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2월의 찬 바람이 따스한 봄바람으로 바뀌기 전에.

 

뭐 하나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거, 너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절대 포기하지마, 절대 패배한 상태로 머물지 마.

잘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할거야.

정상에 도전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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